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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하면 '기회의 땅', '스타트업의 요람', '고소득 엔지니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 대해서 조금 찾아보면 어마어마한 집값에 대해서 알게 된다. 전세계의 IT 엔지니어가 실리콘 밸리로 모여들어 이 곳의 부동산 가격을 붐업 시켰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의 엔지니어들의 고소득이 한 몫했다.)
때문에 실리콘 밸리의 고소득 엔지니어들이 주택을 구하지 못해 홈리스로 살거나 실리콘밸리에서 멀리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근교까지 밀려나 길고 긴 출근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흔하다. 실리콘 밸리 회사들의 복지를 찾아보면 주택 자금 대출 지원과 관련된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런 현실과 크게 관련이 있다.
애플이 이런 실리콘 밸리 인근의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25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한다. 지난 11월 5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애플은 4일 실리콘 밸리와 그 인근에 적정 가격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와 힘을 합쳐 25억 달러 규모의 주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애플 블로그를 통해 "적정가격 주택은 안정성과 품위, 기회, 자부심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실리콘 밸리가 활기찬 장소로 남도록 해야할 의무를 느낀다"라고 밝히며 이와 같은 사업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애플이 투자하는 25억 달러는 여러 분야에 사용된다. 캘리포니아 주가 추진하는 '적정가격 주택 투자 펀드'에 1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고 교직원, 서비스직 노동자, 전역 군인 등이 첫 주택을 구입할 때 지원할 주택 담보 대출에도 10억 달러가 쓰일 예정이다. 3억원은 애플이 소유한 토지의 형태로 기부되어 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나머지 1억 5천만 달러는 '하우징 트러스트 실리콘밸리'라는 비영리 단체의 주택 펀드에 투입될 예정이고, 5천만 달러는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부될 예정이다.
실리콘 밸리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힘쓰고 있다. 지난 7월 구글은 10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발표했으며 페이스북 역시 지난 10월 1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처럼 주택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고자하는 채용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높은 임금에도 너무나도 비싼 실리콘밸리의 주택 가격은 실리콘 밸리 외부에서 인재를 유치해오는데 걸림돌이 된다. 연봉을 많이 준다고해도 월세로 더 많은 지출을 하게되어 실질적으로는 더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리콘 밸리로 취업하려는 엔지니어들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이에 글로벌 IT 기업들이 전세계 곳곳에 지사를 두는 한편 본사가 위치한 실리콘 밸리의 주택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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